올해 처음으로 서울문화재단이 기획한 2019 도시플레이어포럼이 11월 27일에 개최되어 3일 동안 홍대 라이즈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도시를 바꾸고 기록하는 사람들을 ‘플레이어’로 정의하고 이를 초대해 서울을 중심으로 지역성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확장의 서울, 이면의 서울, 오작동의 서울 등을 키워드로 도시, 건축, 전시, 출판, 다큐멘터리,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9인의 도시 플레이어가 단상에 올랐습니다. 김정후 박사는 첫 날에 본 행사의 전체 기조강연을 맡아서 ‘도시의 장소적 특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본 강연에서 김정후 박사는 전통적으로 믿어온 ‘장소성’의 개념이 오늘날에도 유효한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21세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디지털혁신이 이루어짐으로써 도시간의 지리적, 공간적, 심리적 경계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도시간 협력과 교류 그리고 정보공유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발하고, 다각화되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양상은 국가간의 경쟁과 무관하게 도시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일단의 도시학자들은 그 동안 신봉했던 전통적 개념의 ‘장소성’이 약해지거나, 심지어 무의미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모빌리티(Mobility)’와 ‘노마드(Normad)’가 현대 도시생활의 보편적 양상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개인이 특정 장소나 공간에서 받는 영향이나 감성이 약화되었다는 것입니다. 21세기가 시작되고 20여년이 경과한 현재, 앞서 언급한 주장은 얼마나 현실적으로 다가왔을까? 본 강연에서 김정후 박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장소성은 무엇이고, 그것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한번 던져야 함을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