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강연 “도시와 건축의 정의(Justice)”

2015년 7월 17일(금요일)에 금호미술관의 초청으로 ‘도시와 건축의 정의(Justice)’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김정후 박사는 ‘정의’의 관점에서 도시재생을 이해하는 방식을 오래 전부터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본 강연을 취재한 중앙일보 장혁진 기자의 기사입니다.(중앙일보, 2015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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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생 전도사 김정후 박사, 한국의 도시재생, 정의(正義)를 고민해야”

“누구를 위한 공간,건물,도시를 만들 것인가. 한국의 도시 재생 사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부족합니다. 장소를 만들 때도 정의(正義ㆍJustice)가 필요합니다.”

도시와 건축에도 ‘정의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 ‘도시 재생 전도사’인 김정후(46) 박사의 얘기다. 영국 런던대학(UCL) 지리학과 펠로우, 한양대 도시대학원 특임교수인 그는 방한 때마다 국회ㆍ지자체ㆍ기업 강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그의 261번째 한국 강연인 ‘도시와 건축의 정의(Justice)’가 열렸다. 이번 강연은 ‘정의’란 정치ㆍ사회학적 개념을 도시와 건축에 접목시킨 다음 그에 따른 바람직한 도시와 건축을 평가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에선 정부ㆍ지자체가 앞다퉈 도시 재생 사업계획을 내놓고 있다. 버려진 부지나 낡은 건물들을 활용해 공원ㆍ전시장 등 새로운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꾸미는 작업들이다.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현대미술관으로 만든 테이트모던(런던), 폐철로를 고가공원으로 만든 하이라인파크(뉴욕)가 대표적인 해외 사례다. 김 박사는 “한국의 경우 사전에 면밀한 분석 없이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결과물이 탄생하기도 한다”며 “무작정 완공해 놓고 좋다,나쁘다 판단하는 것 보다 만들기 전에 어떤 점에 가치를 둘지 논의 및 합의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정의’라는 기준을 적용해 우리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행위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세운 도시와 건축의 정의(正義)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민주적 절차다.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그가 이번 강연에서 특히 강조한 사례다. 그는 “사람들은 독특한 디자인의 미술관 건물에만 주목하지만,이곳의 진짜 성공 비결은 빌바오시ㆍ주민ㆍ기업이 도시 재생을 위해 17년에 걸친 시간동안 치열하게 논의하고 비전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프로젝트에도 조언을 내놨다. 그는 “서울역 고가는 뉴욕 하이라인 파크, 파리 프롬나드 플랑테와 비교해 위치적 특성,물리적 조건, 합의 과정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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