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선진 사례 및 비전수립연구

본 연구는 음악을 주제로 지역활성화를 모색한다. 유럽의 유사한 사례인 리버풀, 쉐필드, 마르세이유, 취리히를 심층 분석하여 부평이 음악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다.이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국내 문화예술주도형 지역재생의 선도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

키워드: 음악주도형재생, 지역활성화, 문화예술

한국전쟁 당시 부평에는 주한미군의 ‘해병대 군수지원사령부ASCOM’가 주둔했다. 주한 미군 전체에 물자를 보급했던 에스콤은 지역경제에 크게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로큰롤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남부 흑인들의 독특한 블루스에 남서부 백인 노동자들의 컨트리뮤직이 어우러져 20세기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그러므로 당시 에스콤에서 근무하던 미군들이 자연스럽게 로큰롤을 우리나라에 전파했고, 국내 음악인들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계기를 제공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트로트가 대중음악의 대세를 이루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로큰롤의 등장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평이 음악을 도시재생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려는 근거는 이처럼 부평에서 출발한 미국대중음악과의 교류에서 찾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유럽의 문화도시재생 사례 중에서 특히 음악을 중요한 동력으로 삼은 네 개 도시인 영국의 리버풀과 쉐필드, 프랑스의 마르세이유, 스위스의 취리히를 심층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비전과 추진 전략을 제시한다. 기존에 문화도시재생에 대한 연구가 폭넓게 진행되었지만 음악으로 초점을 맞춘 연구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향후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첫째, 리버풀은 1994년에 알버트도크에 개관한 비틀즈 스토리(사진 1)를 중심으로 음악도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졌다.비틀즈 스토리는 전 세계 음악 마니아들이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시민들을 위한 공공공간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➊음악 관련 행사, ➋음악 교육, ➌결혼식이나 약혼식, ➍각종 모임을 위한 장소 등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리버풀대학과 리버풀 존무어스대학은 특화된 ‘음악산업’과 관련된 학과와 학위 과정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한다. 이는 비틀즈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행사가 리버풀에서 거행되므로 음악과연관한기획,관리,마케팅,홍보,공연등제분야의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략이다. 그 중의 하나로 개발된 ‘비틀즈 매직미스테리 투어’ 프로그램은 매년 350,000명이 참여하는 행사로서 음악 관련 단일 투어 프로그램으로는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다. 비틀즈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음악의 역할 그리고 음악산업으로의 확장은 리버풀 도시재생을 견인하는 절대적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

둘째, 쉐필드가 도시재생을 위한 장기적 어젠다로 설정한 혁신적 생산도시와 창조도시를 추구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전략적으로 강조한 부분은 ‘젊은 세대’다. 특히, 쉐필드 문화산업지구에서 음악을 통해 젊은 세대를 포용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설정했고, ➊리드밀 공연장(사진 2), ➋레드테이프 스튜디오, ➌쉐필드 라이브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나아가 쉐필드 시가 중점을 둔 부분은 젊은층이 거주할 수 있는 양질의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영국 내의 다른 지역 젊은이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공연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특히, 1980년에 문을 연 리드밀은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지 않은 공연장이지만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대부분의 주요한 라이브 뮤지션들이 한 차례 이상 공연을 펼칠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리드밀이 수행한 다른 중요한 역할은 ‘커뮤니티 클럽’이다.철강도시였던 쉐필드는 오래 전부터 중산층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클럽문화가 발전했다. 쉐필드 카운슬은 이러한 지역의 고유한 전통을 인식하고, 리드밀에서의 진행 및 운영되는 클럽활동을 사회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한편, ‘커뮤니티 속의 음악’은 음악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써 영국에서 쉐필드가 중심이다. 이는 음악을 통해 복지, 교육, 나눔 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혁신적 사회발전 프로그램으로써 타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쉐필드가 불균형이 매우 심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본 프로그램이 사회통합과 도시재생에 기여하는 바는 높이 평가 받는다.


셋째, 마르세이유는 쇠퇴한 항만을 중심으로 1995년부터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인 ‘유로메디테라네’를 추진했다. 본 사업에 포함된 프리슈라벨드메(사진3)지역을다섯개특성화지역중의하나로 설정했고, 그 중에서 공연예술구역은 음악 및 연관 분야가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유로메디테라네 도시재생사업이 개별 분야를 막론하고, 지역기업과 주민들의 참여를 전제로 추진되었다는 점에서 음악을 중심으로 공연예술구역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상징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마르세이유 재생의 핵심이다. 특히, 젊은 예술가와 음악인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되는‘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프리슈 라 벨드메의 음악적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리슈라 벨드메에는 전문 스튜디오, 작곡실, 음향실,녹음실, 편집실 등을 갖추었기에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전문적 장비가 부족한 젊은 음악가들에게 음악활동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했다.
이곳에 입주한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되어 연 평균 500여 차례가 넘는 각종 행사와 공연이 개최됨으로써 수익은 물론이고, 마르세이유 전체의 관광산업에도 크게 일조한다. 여기서 진행된 문화예술공연은 프랑스를 넘어 지중해의 다양한 문화를 결합함으로써 국가를 넘어 여러 민족과 계층을 흡수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넷째, 취리히가 산업지대인 웨스트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가 본격적으로 접목된 것은 뢰벤브로이 맥주양조장을 재활용하면서부터다. 뢰벤브로이는 한두 개의 문화예술 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을 넘어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함으로써 규모나 수준에 있어서 유럽 최고를 지향했다. 이러한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2000년에 쉬프바우에‘샤우스필하우스’(사진 4)가 개관한 것은 음악을 통해 문화주도형 재생을 견인하는 방점을 찍는 기회가 되었다. 독일어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샤우스필하우스는 쉬프바우 내에 ➊쉬프바우할레, ➋더 박스, ➌더 매치박스 등의 각기 다른 세 개의 공연장으로 나누어 다양한 실험적 공연을 기획했다. 또한 재즈클럽 ‘무즈’는 재즈를 주제로 특화되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다. 무즈에서는 1년 내내 스위스 지역의 연주자에서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이 개최되는데 연평균 300회가 넘는 공연이 개최되었다. 취리히는 전 세계의 금융과 문화 그리고 연구기관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다문화 도시다. 이와 같은 도시가 지닌 사회적 특성을 음악에 비유한다면 재즈가 가장 합당한 장르라 할 수 있다. 즉, 취리히는 인기나 양적 성장에 집착하지 않고, 재즈 마니아를 중심으로 음악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도시재생의 굳건한 토대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