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영국을 대상으로 거시적으로 역사문화주도형 및 커뮤니티주도형 도시재생 사례, 미시적으로 다섯 가지 유형별 사례를 분석해 인천에 접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인천형 도시재생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과 미시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키워드 : 역사문화주도형 재생, 커뮤니티주도형 재생, 인천형 도시재생]
세계적으로 영국의 도시재생 정책 및 관련 프로젝트는 폭넓게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고,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영국 사례의 접목을 시도 중이다. 본 연구는 기존에 연구 및 분석된 영국의 도시재생 정책과 프로젝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천의 도시현안과 연관된 부분을 전략적으로 심층분석하여 실제적인 적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항만도시로서 인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원도심 쇠퇴를 극복하고, 지역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영국의 경험을 통해 살펴보고, 나아가 도시재생과 관련해 전 세계적인 공통 현안인 친환경, 공유경제,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 빈집 활용 등과 관련된 정책을 분석한다. 또한, 충분히 검증된 도시재생의 방향인 역사문화 및 커뮤니티 주도형 사업의 핵심과 장·단점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인천에 접목 가능하도록 방법을 도출하고, 향후 인천이 우리나라 도시재생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한다.
이론적으로 도시재생에 전체적으로 정리한 후에 실질적인 유형별 추진 사례로 ➊빈집 관리와 재생, ➋창조산업 활용 상업지 재생, ➌역세권 재생, ➍항만 및 친수구역 재생, ➎원도심 재생 등의 다섯 가지를 채택해 분석했다. 특히, 구체적인 핵심개념과 구체적인 접근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정책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벤치마킹이 가능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영국의 도시재생을 주도하는 두 가지 핵심 경향인 ‘역사문화주도형’과 ‘커뮤니티주도형’은 리버풀과 런던을 사례로 심층 분석했다.
먼저, 리버풀 알버트도크 도시재생의 성공요인을 ➊기반시설 정비 중심의 초기 사업 시행, ➋중장기적 투자유치 전략, ➌문화주도형 도시재생 시행, ➍원도심 활성화 등으로 분석했고, 각각의 핵심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런던 사우스뱅크 도시재생의 성공요인은 ➊지역주민 주도형 사업주체 구성, ➋광역정부 및 지방정부와 협력, ➌사업중심의 도시재생 추진, ➍공공공간의 질적 개선에 주력, ➎지역공동체 강화 등으로 분석했고, 각각의 핵심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측면에서 7대 실행 가이드라인과 그에 따른 32개 세부기준을 제시했다.
인구가 300여 만 명에 달하는 인천은 유럽 기준으로 보면 대도시에 해당한다. 본 연구에서 주로 다룬 런던, 리버풀, 쉐필드, 맨체스터 등의 영국은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예외적인 대도시라는 점에서 많은 물리적 공통점을 갖는다. 특히, 나라와 지역을 불문하고,도시재생사업이 쇠퇴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분석한 제도와 사례를 적절하게 벤치마킹하면 지속가능한 인천형 도시재생사업을 견인하는 방법론을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정책을 제안한다.
첫째, ‘인천플랜 (Incheon Plan)’의 수립과 정착이다. 비판적 관점에서 지금까지 인천은 도시정책적으로 선도적 입장에 자리한 적이 없다. 도시재생사업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인천은 전국적으로 비교할 때 도시재생사업에서 선발주자 보다는 후발주자에 가깝다. 그러므로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적으로 인천형 도시재생을 확립하는 것이다.
둘째, ‘수변도시 활성화 정책 (Waterfront Regeneration Policy)’의 수립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는 많은 수변도시가 존재하는데 인천은 어떤 형식의 차별화가 가능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시 말해, 21세기 도시재생의 시대에 필요한 수변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변도시 활성화 정책’이다. 이미 우리나라 대부분의 항만도시가 기존 물류항만으로서의 기능이 쇠퇴에 접어들면서 대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는 곧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어떻게 수변도시가 새롭게 활성화될 수 있을지를 의미한다. 수변도시로서 인천의 정체성은 수도권과 인접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친환경 인천정책 (Environmental Incheon Policy)’의 수립이다. 비판적 관점에서 현재까지 인천이 발전해온 방식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친환경 인천’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별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은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요소 간의 균형을 통해 성취된다. 현재까지 인천이 성장해온 방식으로 판단하면 가장 취약한 부분은 환경이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들이 유사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일련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천이 높은 수준의 친환경성능을 확보한다면 이는 앞서 강조한 차별화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넷째, ‘지역특성화 정책 (Regional Characterization Policy)’의 수립이다. 오늘날 도시재생사업의 성패는 지역특성화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10개 구와 군별로 지역특성화 요소를 도출하고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정책은 자연스럽게 제일 먼저 제안한 인천플랜을 구성하는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다. 지역특성화는 해당 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문화적 특성에 기반하므로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정치적 이해 관계와 무관하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주춧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