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 국가산업단지가 지닌 공통적 문제와 한계를 분석하고, 부평 국가산업단지의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개방형,교류형 산업단지가 첨단산업과 혁신산업을 위한 핵심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고,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공간으로까지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키워드: 산업단지재생, 공공공간, 지역재생
1960년대 후반 인천광역시 청천동 일원에 수출 진흥을 목적으로 부평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도약에도 공헌하였으며, 나아가 안정적인 고용창출효과도 낳았다. 현재 부평국가산업단지는 초기에 조성될 당시와 큰 변화가 없는 상태이고, 단지 내에는 전체 158,000평 부지에 807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오늘날 국가산업단지가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는 산업구조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한계에 직면함으로써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속적으로 쇠퇴한다는 것이다. 산업구조 변화와 적응의 한계는 산업단지 자체의 문제를 넘어 주변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부평국가산업단지는 대규모 부지에 박스형 공장건물과 시설들이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고, 화물용 운송 차량, 작업 차량, 승용차등이 어지럽게 주변을 점유하고, 청결하게 정비되지 않아 공간적,환경적, 시각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본 연구는 거시적으로는 부평국가산업단지 주변과 나아가서 부평구의 도시재생을 선도하기 위한 도시계획적 전략을 제시하고, 미시적으로는 부평국가산업단지 자체의 물리적, 공간적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
과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했을 때에는 노동 및 기술 집약적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폐쇄적 성격이었고, 20세기에 전국적으로 조성된 우리나라 산업단지도 유사하다. 반면에, 현재 요구되는 새로운 개념의 산업단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전제로 한 개방형, 교류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산업단지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산업단지 자체의 기능 못지않게 지역에서 산업단지가 수행해야 하는 사회적 역할의 변화와 연계된다.다시 말해, 과거 산업단지가 경제를 지탱하는 생산기지의 역할만을 수행했다면 오늘날에는 전문가 집단의 창의적 교류,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팅, 시민들을 위한 공공공간 등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변화는 산업단지의 미래지향적 구조고도화가 무엇을 추구하고,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새롭게 조성되는 산업단지는 물론이고, 기존의 노후한 산업단지의 환경개선이 단순히 물리적 차원에 머물지 않아야 함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접근은 ‘사회경제적 재생’으로 정의할 수 있고, 이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지역 활성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사례 조사를 통해 산업단지 재생과 연관된 국제적인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고, 중앙정부의 산업단지 활성화 전략에 담긴 핵심 내용을 순차적으로 분석한다. 일련의 분석을종합하여 ‘부평도시산업공원Bupyeong Urban Industrial Park’을 향후 부평국가산업단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안한다. 도시공원과 산업공원이 어우러진 부평도시산업공원에 포함된 구체적인 개념은 크게 다섯 가지다. 본 다섯 가지 개념은 독립적이라기보다 집합적으로 어우러져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첨단산업 분야와 문화예술산업 분야의 경우 정보통신을 매개로 유사성을 갖고,공공성을 갖춘 열린 장소와 지역사회와 교류도 긴밀한 공통점을 갖고 발전할 수 있다. 나아가 이와 같은 네 가지 개념을 크게 하나로 묶어 특성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디어 관련 첨단 기업이 예술 관련 전문가들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전시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과 같은 접근이다.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부평도시산업공원을 구축하는 다섯 가지의 개념이 적절히 융합되어 부평에 21세기 신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한편, 부평도시산업공원의 비전은 ➊공공성의 확대, ➋역세권개발 효과, ➌창조산업의 토대 구축, ➍구도심 활성화의 원동력,➎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본질 구현이라는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현대도시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핵심으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부평도시산업공원의 추진을 통하여 이와 같은 비전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은 공단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성과다.이와 같은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적 측면에서 기존의 산업단지를 전면 재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책과 실행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도시활성화기법이 필요하다. 경제적, 사회적,환경적 맥락의 개발이 균형을 이루며 산업단지 자체는 물론이고, 주변 일대의 전체적인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는다. 이를 통하여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의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이러한 목표와 이해를 토대로 부평도시산업공원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➊복합단지 구성,➋지식산업센터 조성, ➌산책로 및 공공공간 구성, ➍전시 및 행사장 운영, ➎교육관 운영 등의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열 개의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