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후의 도시재생 이야기] 차차선의 도시_1.연재를 시작하며

네이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콘텐츠에서 김정후 박사가 ‘차차선의 도시’를 주제로 새로운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차차선의 도시란?

넓은 의미에서 건축을 전공한지 30년이 넘었고, 본격적으로 도시를 연구한 지 어느덧 20여 년이 되었습니다. 일부러 시점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21세기의 역동적 도시 변화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추어서 런던과 서울을 중심으로 영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변화, 현상,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시재생을 선도하는 유럽 주요 도시들의 진화과정을 살필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지만 우리나라 도시들의 도전과 노력도 살필 수 있었습니다.

도시학자로서 ‘과연 우리는 어떤 도시를 지향할까?“ 혹은 ”어떤 도시가 살고 싶은 도시일까?“를 고민합니다. 물론 이 고민은 현재진행형이고, 영원한 숙제일 것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낸 도시나 지역 혹은 장소를 방문할 때면 무릎을 치며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당 도시, 지역, 장소가 지닌 복잡한 정치적·역사적·사회적·경제적·문화적 맥락을 들여다보면 도시의 성공을 복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현대도시는 보편적인 해법보다는 개별 상황에 맞는 특수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공한 도시, 지역, 장소를 벤치마킹한 후에 해당 도시와 전혀 다른 실망스러운 결과가 전 세계 곳곳에 등장하는 것이 너무나 흔합니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도시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매우 심각한, 보다 솔직하게는 너무나 유치한 상황을 자주 목격합니다. 독특한 맥락과 이면의 노력을 간과한 채 가시적 성과나 보이는 것만을 이식하는데 집중한 결과는 늘 참담합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저는 우리가 추구하는 도시는 ‘최선의 도시’가 아니고, ‘차선의 도시’도 아니며, ‘차차선의 도시’라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했습니다. 물론 차차선의 도시는 제가 강연과 저술을 통해 10여 년 전부터 주장해온 개념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자료를 검색해보니 딱히 다른 분이 이에 대해 주장한 바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영어 표기법도 생각해보았는데 최선의 도시가 ‘Best City’이고, 차선의 도시는 ‘Second Best City’이므로 차차선의 도시는 ‘Third Best City’ 정도가 적절하리라 판단합니다. 물론 본 영어 표기도 학문적으로 정의되거나 인정된 개념은 아니므로 추후 제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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