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도시환경 평가기법 및 경향 연구

본 연구는 유럽을 대표하는 도시환경평가기법을 분석한다. 본 연구는 도시적, 물리적, 공간적으로 지속 가능발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평가기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럽에서 공인된 세 가지 도시환경평가 방식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우리나라에 접목 가능한 방법론 개발의 토대를 제공한다.

키워드: 도시환경평가, 지속가능성, 방법론 개발

본 연구는 친환경 인증제도인 브림 커뮤니티즈(BREEAM Communities), 지멘스의 녹색도시 인덱스(Green City Index), 오브아럽이 개발한 지속가능성 평가기법(SPeAR)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용 중인 주요한 도시환경평가 연구와 그 경향을 분석한다. 브림이 개별 건물의 친환경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라면 브리연구소가 2008년에 개발한 브림 커뮤니티즈는 도시의 친환경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다. 규모면에서 구분하면 브림과 브림 커뮤니티즈는 건축과 도시의 관계로 이해할 수 있고, 실질적 적용의 측면에서 판단하면 도시라기보다 대규모 혹은 근린단위 개발의 친환경 성능을 인증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2008년에 브리연구소가 개발한 브림 커뮤니티즈는 ➊기후변화와 에너지, ➋자원, ➌교통과 이동, ➍장소 만들기,➎커뮤니티, ➏비즈니스, ➐건물, ➑생태와 종의 다양성 등 여덟 가지 평가항목을 설정하고, 35가지 세부항목으로 구성된다. 이상의 여덟 가지 평가항목은 초기에 브림이 개발된 이후 브림 커뮤니티즈에 전략적 관심을 갖게 된 핵심에서 찾을 수 있다. 브리연구소는 환경, 경제, 사회 분야를 브림 커뮤니티즈가 기여할 수 있는 세 개의 중심축으로 설정했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개념들은 부차적 요소로 간주했다.따라서 위의 여덟 가지는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서 도시나 지역이 지속가능개발을 구현하기 위한 목표이고, 그에 따른 세부 항목들은 방법론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브리연구소는 지속적인 전문가 자문을 통해 평가항목을 개선및 보완했고, 현재는 ➊거버넌스, ➋사회적/경제적 웰빙, ➌자원과 에너지, ➍토지활용과 생태학, ➎교통과 이동의 다섯 가지로 단순화시켰다. 그러나 다섯 가지 평가 항목별로 다시 세 가지의 단계별 세부 항목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활용성은 보다 높아졌고,다시 거버넌스는 4개, 사회적/경제적 웰빙은 17개, 자원과 에너지는7개, 토지 활용과 생태학은 6개, 교통과 이동은 6개 등 전체 40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다. 브림 커뮤니티즈를 통한 친환경 성능평가 결과는 개발프로젝트 제안서의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의 형식으로 제시된다. 따라서 브림 커뮤니티즈를 통해 프로젝트의 친환경 성능을 검증하려는 개인, 기업, 지방자치단체는 먼저 브리연구소에 연락해 기초 논의를 시작하고, 이후 진행 과정은 아래와 같은 다섯 단계로 요약된다.

둘째, 지난 2009년부터 독일의 전기전자 회사인 지멘스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트 유닛과 공조하여 ‘녹색도시 인덱스(Green City Index)’를 개발했다. 지멘스가 녹색도시 인덱스를 발표했을 때 도시의 순위보다 지멘스가 이 같은 도시평가 도구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지멘스는 도시에서 필요한 요구 사항과 직면한 문제가 다양화, 세분화 된다는 점과 20세기 후반부터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주목했다. 전기, 전자회사로 100년 넘게 축적한 에너지 관련 노하우를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전환하고,초점을 도시로 설정했다. 지멘스 경영진이 판단한 도시 문제의 핵심은 ➊도시화, ➋기후변화, ➌인구변화, ➍기반시설 수요 증가, ➎유동성 증가, ➏천연자원 부족 등의 여섯 가지다.

지멘스 경영진은 그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시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식을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 및 지속가능개발과 연관된 방법론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지멘스가 보유한 전기전자 분야의 노하우와 도시를 결합하고,지속가능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특히, 지멘스는 기존의 수많은 도시평가인덱스에서 ‘친환경성능’만을 특화시켰다.즉, 지멘스가 개발한 친환경성능평가 인덱스를 통하여 도시의 친환경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경쟁 도시와 비교함으로써 도시가 투자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나아가 회사가 보유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통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전략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녹색도시 인덱스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평가 인덱스와 비교해 단순 명쾌한 측면에서 각광 받는다.

구체적인 평가 방식은 ➊환경 거버넌스 부문 3개, ➋이산화탄소 부문3개,➌건물부문3개,➍교통부문4개,➎물부문4개,➏폐기물 및토지활용부문4개,➐에너지부문4개,➑공기의질부문5개 항목을 기준으로 8개의 카테고리, 30개 항목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단순한 양적평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전체 30개 항목은 각각 최소 1.625%에서 최대 4.163%까지의 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평가에 따른 실질적인 가치에 차등을 둔다. 개별 항목별 점수는 최소 1점에서 최대 10점까지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최대 획득 가능한 친환경 점수는 80점이다.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지멘스가 친환경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지멘스의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세부적인 기술적 해결안을 제시함으로써 높은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오브아럽이 사용하는 지속가능성 평가기법은 ➊사회적, ➋경제적, ➌환경적, ➍천연자원 등의 네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되고, 각각 항목별 기준을 적용한다. 사회적 요소는 건강 및 웰빙,관련자 만족도, 형태와 공간, 접근성, 어메니티, 사회적 책임감으로 구성된다. 경제적 요소는 실행 가능성, 경쟁적 효과, 고용 및 기술 기반,사회적 이윤 및 비용, 교통으로 구성된다. 환경적 요소는 대기의 질,땅의 사용, 물, 생태, 건물, 교통으로 구성된다. 마지막으로 천연자원은 광물, 물, 에너지, 토지사용, 재활용으로 구성된다. 이와 같은 지속가능성 평가기법의 네 가지 기준은 다시 정성적, 정량적 데이터에 따라서 120가지의 세부요소로 나누어지고, 해당 전문가가 항목별로‘-3에서 +3의 범위’ 내에서 점수를 매기고 이를 지속가능성평가기법 소프트웨어에 입력한다. 오브아럽의 지속가능성 평가기법은 사업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으므로 초기의 사업성 평가에서 시공 후의 결과물 평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계획단계에서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에 따라 결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리도록 유도한다. 또한 일정 주기로 평가함으로써 변화 정도 및 미진한 부분을 단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